트위터가 연방 규제당국에 해킹·스팸 방어 능력을 허위로 보고했고, 가짜계정(봇)의 규모를 측정할 능력이 없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의 내부 고발은 트위터 가짜계정을 문제 삼아 인수계약을 파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트위터. / 트위터 메인 화면 갈무리
트위터. / 트위터 메인 화면 갈무리
24일 외신에 따르면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는 트위터가 자사 플랫폼에서 봇의 실제 규모를 측정할 능력도, 자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피터 자트코는 지난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트위터가 연방 규제당국에 해킹·스팸 방어능력을 부풀려 보고했다는 고발장을 냈다.

이번 내부 고발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와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머스크 측에 유리하게 작용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4월 440억달러(약 57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7월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SEC에 가짜계정 수를 허위보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부 고발 내용이 사실로 인정되면 머스크는 계약 파기로 인한 위약금을 물지 않게 된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자트코를 트위터와의 소송에 소환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