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활동이 줄어드는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3명은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으로 나타났다. 가계 지출 부담이 이유다.

EY한영 전경. / EY한영
EY한영 전경. / EY한영
24일 EY한영 컨설팅 조직 EY컨설팅이 공개한 ‘EY 디지털홈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7%는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전 세계 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으로 인한 가계 지출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실제 절반이 넘는 가구는 인터넷(60%)과 TV 서비스(55%) 제공사의 요금 인상을 우려했다. 45%는 이용하지 않는 콘텐츠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5가구 중 1가구는 음성인식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AI스피커(17%), 스마트조명(13%), 스마트 시큐리티(10%) 순이다. 이들 가구 중 21%는 가정 내 스마트홈 기기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스마트홈 해킹 우려(63%)와 제조사가 다른 스마트홈 제품 간 호환성 문제(43%)가 주를 이뤘다. 스마트홈 기기 가격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6%였다.

이 외에도 젊은 층은 온라인 정보 노출에 피로감과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25세 이하 응답자의 47%는 인터넷 사용이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25세에서 44세 사이의 응답자 47%도 유해 온라인 콘텐츠에 가족 구성원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했다. 전체 응답자 59%는 정부 및 규제기관이 각종 유해 정보를 차단하는 등 피해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팬데믹 때 가입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 구독을 해지하려고 한다"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CP)들은 개선된 서비스 품질, 맞춤형 서비스, 장기적 가치 등을 제공할 전략을 재정비해 소비자들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