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무하유는 자사의 대화형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를 통해 면접을 본 응시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몬스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접 ‘내용’을 평가하는 면접 특화 영상·음성 분석 솔루션이다. 직무별 50만개 이상의 면접 질문을 학습한 AI가 면접관이 할 만한 질문을 생성한다.

대화형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 / 무하유
대화형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 / 무하유
AI 자기소개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자연어 처리(NLP)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으로 직무적합도를 평가하는 방식을 몬스터에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최근 몬스터와 같은 대화형 AI 면접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기존 AI 면접 서비스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AI 면접 서비스는 ‘면접’이기보다 응시자가 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분석해 역량을 검사하는 역량 검사 툴에 가깝다. 응시자의 답변 내용보다 목소리 톤이나 답변 속도, 시선 처리 등 소통 능력을 평가하거나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데 그친다.

직무적합도가 아닌 잠재력, 태도를 위주로 평가하는 기존의 AI 면접에 대해 기업들은 AI 면접이 공정하고 효율적인 채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과의 활용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고용노동부가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사담당자가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채용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AI 면접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평가의 정확성 측면에서는 30%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더불어 4.1%의 인사담당자만이 AI 면접 결과를 채용에 반영한다고 답했다.

무하유의 몬스터는 기존 AI 면접 서비스의 한계를 지원자의 답변 내용을 분석해 평가하고 꼬리질문을 하면서, 실제 면접과 유사한 대화형 AI 면접으로 극복하고 있다.

몬스터는 문맥을 이해하는 AI 기술을 이용해 자기소개서에서 문제해결력, 근무 경험, 소통 등 핵심 역량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구절을 추출하고, 지원자 맞춤형 면접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한 금융기업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6 문항으로 구성하고, 몬스터가 문항 당 최소 3개 이상의 질문을 생성하도록 설정했다. 이에 몬스터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면접 대상자 750명을 대상으로 1만3500개 이상의 질문을 만들어 냈다.

채용에 특화돼 94%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음성인식(STT) 기술로 지원자의 답변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람이 진행하는 것처럼 꼬리질문도 할 수 있다. 이는 무하유가 실제 면접 답변 데이터와 직무별로 구축된 사전을 활용한 데이터 튜닝 및 딥러닝 기술을 거쳐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블라인드 위반 요소를 검출해 마스킹 처리한 답변 스크립트와 면접 영상 등 결과 정보를 제공해 면접관이 직접 내용을 보고 판단할 수도 있다.

결과지에는 실제 면접에서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유창성, 전문성, 구체성과 관련된 상세 평가 항목과 주목할 만한 응시자의 역량, 혹은 직무 경험·성과가 드러난 구절에 하이라이트가 돼 면접 결과를 직관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에 따라 몬스터로 1차 면접을 대체하거나 인사담당자의 평가 보조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신현호 무하유 HR 영업 유닛 프로는 "몬스터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기소개서 내용을 분석, 질문하고 답변을 평가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며 "무하유의 전문 기술인 음성인식·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역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대화형 AI 면접이 가능해지면서 인사담당자의 효율적인 채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