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판매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값비싼 제품은 갤럭시Z폴드4와 아이폰13프로 맥스다. 애플은 9월 7일 신형 아이폰14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단순 비교 대상으로 테이블에 올리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신형 아이폰의 기존 모델과 큰 틀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을 고려해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갤럭시Z폴드4와 아이폰13을 비교해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펜 호환성, 충전속도, 멀티태스킹 등이다.

두 제품은 겉보기부터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가 책처럼 접히는 형태라면, 애플의 아이폰13 프로 맥스는 클래식한 바 형태다. 가격은 갤럭시Z폴드4 256GB는 199만 8700원, 512GB 용량 모델은 211만 9700원이다.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은 각각 135만원과 149만원이다.

갤럭시Z폴드4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는 S펜을 지원하지만 아이폰13 프로맥스에서는 애플펜슬을 쓸 수 없다. 갤럭시Z폴드3부터 적용된 'S펜' 기능은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드로잉, 노트 필기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애플펜슬의 경우 오직 아이패드와 연동된다.

갤럭시Z폴드4는 아이폰보다 멀티태스킹에 좀 더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Z폴드4에 새로 추가된 '태스크바(Taskbar)'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 사용한 앱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갤럭시Z폴드4 이용자는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Swipe gestures)'를 통해 멀티태스킹을 보다 직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고, 화면을 분할하는 형식인 멀티 윈도우 형태로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4의 잠금 방식은 애플 아이폰과 다르다. 프레임 오른쪽 전원 버튼에 지문스캐너가 내장돼 있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4가 아이폰 대비 빠른 충전이 지원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같은 크기인 4400㎃h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이폰13 프로 맥스는 4352㎃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4의 경우 30분이면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두 기기 모두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충전 가능한 최대 전력은 갤럭시Z폴드4는 25W, 아이폰13프로맥스는 27W다. 두 기기 모두 Qi 표준과 호환되는 무선 충전 코일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4는 파워 셰어(Power Share) 또는 역방향 무전력 충전을 제공해 이 기능을 조금 더 발전시켰다. 버즈 케이스, 갤럭시 워치를 충전하거나 일부 충전량을 다른 휴대전화와 공유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4와 아이폰13프로 맥스 두 제품 간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두 기종 모두 고급라인 답게 고성능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내장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 속 장면을 더 부드럽게 보여주는 120㎐를 지원한다. 1㎐는 영상 제작시 1초에 1개의 이미지를 사용함을 의미한다. 이미지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장면 연결이 더 부드러워진다. 기존에는 60장의 이미지를 쓰는 60㎐ 사양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화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120㎐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