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이용하는데도 특정 가게만 상단에 고정 노출되고 있어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금액을 높게 설정할수록 광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지만 특정 가게에만 편향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금에 따른 노출빈도 기준 또한 알 수가 없어 불만이 터져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의민족의 CPC 광고인 ‘우리가게클릭’ 광고 영역에 특정 가게만 지속 노출된다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의민족의 CPC 광고인 ‘우리가게클릭’ 광고 영역에 특정 가게만 지속 노출된다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갈무리
우리가게클릭은 배민 앱 메인홈, 배달홈, 검색홈, 카테고리홈 등에서 가게를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CPC(클릭당 과금) 광고 상품이다. 300만원 한도 내에서 희망 광고비를 충전해놓고 클릭당 과금액을 200원에서 600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충전금액을 모두 소진하면 자동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배민 앱 메인홈과 배달홈에는 첫 번째와 네 번째 가게에 우리가게클릭 광고 가입 가게가 노출된다. 검색홈에는 두 번째와 네 번째에 우리가게클릭 광고 가입 가게가 나오고, 카테고리홈에는 최상단인 첫 번째 가게에만 노출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민 앱 메인·배달·검색·카테고리 홈 내에 노출되고 있는 ‘우리가게클릭’ 광고. / 배민 앱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민 앱 메인·배달·검색·카테고리 홈 내에 노출되고 있는 ‘우리가게클릭’ 광고. / 배민 앱 화면 갈무리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가입해 클릭당 비용이 나가고 있는데도, 특정 가게만 고정적으로 노출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금액을 높게 설정할수록 노출 빈도가 높아진다고는 하지만, 가입했는데도 광고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한 자영업자는 "우리가게클릭 광고 충전금액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이틀동안 특정 가게만 고정적으로 노출되고 있었다"면서 "설정한 광고비를 포함해 찜 개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노출시키는 것이라 하더라도, 돈을 냈는데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광고 상품의 경우 자영업자가 설정해놓은 희망 광고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노출이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또, 같은 지역에서 다른 가게들이 광고 예산을 모두 소진했거나 광고를 꺼놓는 경우에는 특정 가게만 지속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게클릭 상품에 가입한 자영업자들은 실시간으로 광고 노출을 켜놓거나 꺼놓을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희망가(클릭당 과금액)가 높다고 무조건 노출빈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클릭률, 클릭의 주문 전환율, 고객 선호도, 배달거리 등 여러 요소를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분석해 노출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번 결정됐다고 그 자리에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개념이 아니라, 고객이 앱에 접속할 때마다 수시로 CPC 자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업주가 희망 광고비용을 설정해놓으면 노출 여부는 머신러닝이 수시로 알아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게클릭 정책상 (다른 가게들이) 광고 예산이 모두 소진돼 노출이 안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정 가게가 고정적으로 노출될 수 없다"며 "해당 지역에서 다른 가게의 우리가게클릭 광고 참여가 없는 경우에는 특정 가게만 계속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광고가 자영업자들의 주문 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우리가게클릭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본인의 가게가 조금이라도 더 노출되길 바라는 업주가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광고’ 상품이다"라며 "새로 문을 연 가게 등이 단기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으로, 가게의 특성에 따른 업주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이용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게클릭의 주문전환율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