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오류를 일으키며 PC 먹통 사례가 이어졌다. 알약 기업용 제품은 문제가 없고 무료로 서비스 중인 개인용에서만 장애가 발생했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알약 공개용 버전 업데이트 후 정상 프로그램이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엑셀 프로그램 등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열자 차단 알림 메시지가 표출되거나 윈도우 구동이 멈추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알약 운영사 이스트시큐리티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문/ 이스트시큐리티 홈페이지
알약 운영사 이스트시큐리티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문/ 이스트시큐리티 홈페이지
알약 프로그램 개발·운영사인 이스트시큐리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약 공개용 제품 관련 긴급 공지’를 올렸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금일 업데이트된 알약 공개용에서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발생해 현재 정확한 원인 분석 및 긴급 대응 중에 있다"며 "제품 사용 중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7월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제공하는 공개용 알약 제품을 통해 2022년 2분기 차단한 랜섬웨어 수가 총 14만8689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프로그램 오작동 문제가 발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오류 발생 후 6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5시 50분쯤 긴급 복구 방안을 공지했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모바일 버전과 기업용 제품은 문제 없고 공개용으로 배포된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공개용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은 파악했고 복구툴을 개발해 배포하려고 준비 중이다"며 "급하게 해결해야 되는 분들이 수동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공지를 띄웠고, 복구 툴을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해서 배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