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300만대의 PC가 먹통이 되는 혼란이 발생했다.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랜섬웨어가 아닌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한 탓이다. 해당 PC는 블루스크린(시스템 오류로 정상적으로 켜지지 않는 문제)을 스크린에 띄우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PC 작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국민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알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장애 해결을 위한 조치법을 안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원을 켠 후 진행되는 일반적인 부팅법이 아닌 ‘안전모드’로 접근하면 오작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윈도우 버전별 안전모드 진입법을 소개하고 있어 참고해도 좋다.
알약 사태로 PC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사용자가 저장해 둔 데이터는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체제가 가동을 멈춘 것은 맞지만 데이터 삭제와 같은 일은 없는 것이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제품 사용 중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동 조치 툴은 바로 내려받을 수 있고, 원활하지 않을 경우 PC 강제 재부팅을 3번 시도한 뒤 안전모드에 진입한 후 다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외부의 침입에 의한 보안 침해 사고가 아니라 내부적인 시스템 패치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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