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으로 교차 추가접종을 받으면 접종 전보다 감염예방 능력이 최대 50배 넘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2일 공개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접종 후 국내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BA.1과 BA.5에 대한 교차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출하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 SK바이오사이언스
출하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 SK바이오사이언스
당초 스카이코비원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군으로 삼고 개발됐는데 이상반응은 13.3%, 중대한 이상반응은 0.5% 발생해 AZ 백신의 14.6%, 0.5%보다 더 낮거나 같았다.

효과성을 보면 2회 접종 14일 후 중화항체는 AZ 백신의 2.93배 형성됐고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비율은 98.06%로 AZ 백신의 87.3%보다 높았다.

코로나19 변이주에 대한 면역반응의 경우에도 AZ 백신보다 델타에 27배, 오미크론에 10배 더 높았다.

이에 더해 이날 추가접종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기초접종 완료 후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접종을 받은 5개 대상군을 분석한 결과, 추가접종 전과 비교해 추가접종 2주차에 오미크론 원형 변이 BA.1에 대해 평균 51.9배의 중화항체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 대해선 28.2배, 코로나19 원주인 우한주에 대해선 11.0배의 상승 효과가 관찰됐다. 5개 대상군은 AZ, 화이자, 모더나, 얀센으로 각각 2차접종(얀센은 1회)을 완료한 군과 AZ-화이자 교차로 2차접종을 완료한 군이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기초접종 후 스카이코비원으로 추가접종(3차접종)했을 때 우한주는 물론 BA.1, BA.5 변이 모두에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성인의 기초접종(1·2차) 용으로만 허가받은 스카이코비원의 추가접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 연구 결과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BA.5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내 개발 백신의 추가접종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우선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기초접종에 활용된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4주일(28일)이다. 올해 6월 29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거쳐 지난달 26일 출하 승인에 따라 같은달 30일 출하됐다.

이번에 출하된 물량은 정부가 선구매한 1000만회분 중 초도물량 60만9000회분이며 전국에 배송돼 지역별 수요에 따라 접종에 활용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3시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스카이코비원의 첫 출하를 기념식을 개최했다.

9월 1일부터 가능해진 사전예약에는 하루 동안 19명이 참여했다. 사전예약에 따른 접종은 오는 13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5일부터는 전국 122개 보건소나 전국 1125개 위탁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자궁경부암 백신) 등 다양한 백신에 활용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노바백스 백신과도 같은 방식으로, 신기술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mRNA 백신의 이상반응 우려로 그동안 접종을 꺼린 분들은 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이나 국산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