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비자의 여름날을 책임졌던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가동 체제를 최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가전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양사는 최근 가동률 100% 미만 수준으로 에어컨을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름철 길었던 장마와 이른 시기 무더위가 주춤한 영향이 결정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형 무풍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2월부터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4월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한 바 있다.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에어컨 생산라인 평균가동률은 118.3%다. 2021년 상반기 128.9%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61만 4000대였던 생산능력이 라인 증설로 632만대로 증가한 영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수기를 대비한 에어컨 생산 라인 증설로 지난해 상반기 130%에 육박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8시간 기준 초과 근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LG전자 에어컨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1년 대비 5.9% 하락했다. 이는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는 등 가정용 설치 트렌드가 바뀌면서 비교적 저렴한 창문형 에어컨 모델 판매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계절 영향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생활가전 사업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고 분기 매출인 7조 2900억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