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Ⅰ ’ 로켓 발사가 또 실패했다.

발사를 기다리던 아르테미스Ⅰ 로켓. 연료누출 감지로 발사가 중단됐다. /나사 라이브
발사를 기다리던 아르테미스Ⅰ 로켓. 연료누출 감지로 발사가 중단됐다. /나사 라이브
미항공우주국(NASA, 나사)는 3일(현지시각)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17분 우주발사시스템(SLS)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수소가 누출되는 것이 감지돼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재발사 2시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29일에도 로켓을 발사를 앞두고 1단 로켓의 4개 메인 엔진 가운데 하나에서 연료누출 결함이 발견돼 발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로켓 엔진을 냉각시키는 데 사용되는 액체수소 누출 문제가 발생했다. 265만리터에 달하는 액체 산소·수소를 채우는 과정에서 액체 산소는 문제없이 들어갔지만 액체 수소 주입 과정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나사는 그동안 해당 기술적 결함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로켓 엔진의 연료 누출 문제를 해결하고 기상 여건을 종합 고려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를 2차 발사 예비일로 정했다. 만일 예비일까지 실패할 경우 재발사까지 상당 시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SLS 로켓을 발사대에서 분리해 조립동으로 옮겨 정비해야 하는데 이 경우, 몇 주 동안 발사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만일 수리를 위해 로켓을 조립동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 다음 발사는 10월 중순까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50년 만에 재개한 미국 주도 국제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포함한 영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0개국과 민간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이름은 그리스신화 속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이름을 따왔다. 50여년 전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아폴로) 이름이 사용된 태양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 이름에서 유래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사람을 달에 보내 인류의 상주 기지를 짓고 화성까지 탐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총 3단계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