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이 몇년 내 LG전자의 TV 기술력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CD만 보면 현재도 90% 수준으로 따라잡았으며 몇 년 내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는 TCL 등 중국 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고객 경험과 프리미엄화 등을 전면에 내세워 대응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백선필 LG전자 TV CX 싱무는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선필 LG전자 TV CX 싱무./ LG전자
백선필 LG전자 TV CX 싱무./ LG전자
백선필 상무는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TV 기술만 보면 우리가 가진 기술을 거의 90% 따라왔다"며 "TCL은 하이엔드 제품이 아닌 4K나 일반 TV는 동등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업체들의 맹추격에 LG전자는 프리미엄,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 상무는 "하이엔드 8K 제품이나 OLED TV에서는 아직 격차가 남아있다"며 "OLED는 기술 격차가 있어서 아직 중국업체가 만들지 못한다. 따라 오려면 몇 년 걸릴 것이고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있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과의 격차 유지를 위해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신제품 출시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IFA에서도 벤더블 게이밍 OLED TV ‘플렉스’ 최초로 공개했다. LG 스탠바이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계속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중국 제조사는) TV 외관이나 하드웨어 등은 한국을 이미 다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외관 싸움은 끝났다고 보고, 앞으로는 쉽게 제품을 쓰면서 갖게 되는 소비자 경험 등을 통해 차이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베를린=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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