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T 택시 배차 시스템에서 택시 영업 방식과 승객 호출에 따른 차별 알고리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1월 상생자문위원회와 함께 발족한 기구다.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교통 분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4월 알고리즘 핵심 원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4월 한달간 발생한 알고리즘 소스 코드 17억건을 위원회에 전달했다.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택시 콜 발송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으며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 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을 기준으로 검증을 진행했다.

위원회는 일반호출 배차 로직 소스코드 전문을 분석한 결과 '택시 영업 방식(가맹·일반·직영)과 승객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 로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목적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기사'와 목적지 정보 표시 없이 자동 배차되는 '가맹 기사' 사이에 배차 수락율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반 기사의 선택적인 콜 수락 형태에 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운행 중인 카카오T 택시. / IT조선 DB
운행 중인 카카오T 택시. / IT조선 DB
그러면서 일반 기사는 예상 운행 거리를 콜 카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호출의 수락률이 단거리보다 높다면서 이러한 '선택의 자유'를 차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콜 카드(출발지와 목적지를 담은 택시 호출 정보)의 99%가 인공지능 시스템이 아니라 기사의 과거 운행 행태가 반영되지 않는, 예상 도착 시간(ETA) 스코어 배차이라고 밝히며 영업 방식과 관계없이 충분한 콜 카드가 발송되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7월29일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에 방문해 운영 서버를 점검한 결과 전달받은 소스 코드에 맞게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향후 수락률이 콜 카드 수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시간대별·지역별로 분석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호출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카카오T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최종 보고서에 담을 방침이다.

김현 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깊이 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승객, 가맹 기사, 운수사업자, 학계, 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 3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배차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