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오케어(O’Care)

"오국민님의 건강점수는 812점입니다. 현재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35분으로 수면부족 상태입니다. ‘건강뉴스’를 통해 고객님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팁을 확인하고 오국민님만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및 건강상품 추천 프로그램을 확인하세요."

KB손해보험의 ‘오케어(O’Care)’는 앱을 통해 고객 개인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시한다. 현재 운영중인 보험사 헬스케어 플랫폼 중 가장 발전된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지가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오케어는 현재 2만6000명에 이르는 KB금융 계열사 임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직원을 대상으로 일종의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셈인데, 다른 서비스 대비 누적 데이터의 양이나 질적 측면에서 차별화될 수 밖에 없다. 초기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수시로 피드백을 받아 이를 반영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발휘, 미래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개인화된 맞춤기능으로 유기적인 고객경험 제공

오케어에는 본인인증 시 최대 10년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진 각 항목의 수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건강점수’ 기능도 있다. 점수는 0점에서 1000점까지다. 분석 결과 및 문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관리 팁을 제공하는 ‘건강뉴스’도 쏠쏠한 볼거리다.

여기에 걸음 수와 체중, 식단, 수면시간, 운동, 혈당, 혈압, 허리둘레, 심박수, 복약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면 프로그램은 보다 정밀해진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상태 확인(건강점수) → 건강관리 프로그램 연계(맞춤 프로그램) → 행동 데이터 기록(건강기록, 루틴기록 외) →변화를 모니터링해 보완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연계되는 식이다.

이밖에 이용자가 전문용어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복잡한 참여단계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부각한 것도 오케어의 차별점이다.

오케어는 고객의 정신건강도 돕는다. 개인의 성격 유형 분석과 마음 건강, 성격 특질 검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직무 스트레스, 자녀양육 등 분야에 따른 세분화된 유형의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고,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채팅 또는 전화, 화상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당뇨병,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의 개인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관리 프로그램도 탑재됐다. 최근에는 탈모 증상 분석과 탈모 관리 제품 구매를 연결한 통합 서비스 ‘위비드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용자가 직접 두피 측정 디바이스와 온라인 문진 활용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추천 제품 구매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모발 상태 변화 모니터링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차별화된 B2B 통합 복지 서비스 제공

오케어는 올 하반기부터 임직원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을 상대로 본격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사 임직원의 수요를 반영한 복지를 앱에서 제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기업 고객에게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이용자 모니터링, 성과지표 확인 등을 통합해 원스톱 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임직원 건강 개선 및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해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하고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 패키지 운영과 예산 최적화 방안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케어는 건강과 금융의 결합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KB가 국내 최대 금융그룹 계열사인 만큼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통일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세교정·금연 돕는 기능 도입 예정…고객 건강 전방위로 책임진다

KB손해보험은 스마트 웨어러블인 ‘솔티드’를 오케어에 도입할 예정이다. 솔티드는 기기 착용으로 자세교정을 도와주는 기능을 갖췄다. 일상 자세 교정 이외에도 운동 시 정확한 자세 코칭을 통한 운동 효율 향상, 부상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담배를 끊고 싶은 흡연자를 위한 금연 코칭 프로그램 ‘금연친구’도 곧 도입될 기능 중 하나다. 흡연자의 특성을 고려, 1:1 상황에 맞는 금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흡연·금연 동기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심리상담 및 충동 관리, 습관 형성 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만성질환 관리와 연계된 음주, 수분 섭취 기록도 서비스에 추가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다양한 건강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추천기능을 고도화한 플랫폼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더욱 정교하고 유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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