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KT와 지분을 맞교환 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7일 KT와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KT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는 차량의 연결성 증가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통신망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대차그룹과 KT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고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양사는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부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커넥티드카 시대의 데이터 수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외에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해 KT 영업용 차량 전기차 전환, RE100 공동 대응 등 ESG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KT의 풍부한 ICT 인프라 자산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적극적 사업 비전을 고려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KT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1.0%)∙현대모비스(1.5%)-KT(7.7%) 간에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KT에 대한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 양측은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만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KT 간의 파트너십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공동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