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중 50%가 가입 통신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G 서비스 이용자들은 46%만 만족한다고 답해 LTE 이용자(52%)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신사 선택속성 중요도 및 만족도 / ETRI
통신사 선택속성 중요도 및 만족도 / ETRI
1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해 6월 발표한 ‘최근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사 서비스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50%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20~59세 LTE·5G 스마트폰 이용자 20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5G 이용자의 만족도는 46%에 그치며 LTE 이용자(52%)보다 낮았다. 5G 이용자가 중시하는 요금과 데이터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25%와 41%로 LTE(45%, 41%)보다 낮거나 비슷했다. 5G 이용자의 불만 이유로는 LTE로 전환되는 점(43%), 속도(40%) 등이 꼽혔다.

5G 이용자 중 64%는 통신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LTE 이용자(42%)보다 높았다. 5G 서비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23%로 나타나 2020년 조사 기준 30%보다 7%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TE 이용자들은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유로 최신 스마트폰이 5G 단말기인 점을 가장 많이(56%) 꼽았다. 5G를 이용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비싼 요금(58%), 속도 차이가 나지 않는 점(58%) 등을 들었다.

또한 통신사 중에서는 알뜰폰 가입자의 만족도가 63%로 가장 높았다. 알뜰폰 가입자는 요금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이 92%로 많았던 반면 이동통신 3사 가입자는 결합 혜택(75%)과 장기·우수 고객 혜택(72%)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통신사 전환 때 선호하는 회사로 27%가 알뜰폰을 선택했다. 이는 작년 18%보다 9%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자급제 단말 구매 시 통신사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경우는 24%였다. 이 중 64%는 알뜰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체 이용자의 60%인 자급제 단말 이용 의향 이용자가 응답 비율처럼 선호하는 통신사로 옮길 경우 현재 88.9%인 이통 3사 점유율은 79.5%로 축소되는 반면 알뜰폰 점유율은 11.1%에서 20.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향후 완전 자급제가 도입되면 온라인 유통 채널과 알뜰폰 선호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동통신 경쟁 구도에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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