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아이폰14 출시라는 대목에도 불구,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아 업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3 출시 당시, 쿠팡과 연계한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고객 확대에 주력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해 아이폰13 출시 당시 리브엠 마케팅 / IT조선
지난해 아이폰13 출시 당시 리브엠 마케팅 / IT조선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14 출시를 맞아 고객맞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실제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사업 관계자 역시 "올해 중 아이폰과 관련한 이벤트는 계획중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당장의 수익을 얻기보다는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기반을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리브엠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지난해 쿠팡과 협업해 진행한 이벤트의 ‘뒤탈’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은 소비자가 쿠팡에서 자급제 단말을 구입한 뒤 리브엠에 가입할 경우 최대 22만원의 쿠팡 캐시와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했다. 프로모션을 통해 모집된 가입자 수는 총 2만2736명에 달하는 등 마케팅 효과는 엄청났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리브엠과 쿠팡의 이같은 협업이 ‘꼼수 보조금 지급’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급제폰은 통신사와 연계해 판매하면 안 된다는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리브엠 측은 해당 이벤트가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보다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등 알뜰폰 업계가 거대 자본을 앞세운 리브엠의 ‘저가공세’를 비판하고 나서는 상황이라 보조금이나 사은품 등 지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7월 KMDA는 이동통신 3사에 리브엠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알뜰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력제재를 요청한 바 있다.

무엇보다 리브엠은 내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기한이 종료돼 만큼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지속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한다. 금융위원회는 혁신성이 있는지, 시장교란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리브엠 사업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심사에 통과한다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이폰14 정식판매가 임박한 1차 출시국과 달리 아직까지 국내 아이폰 사전예약은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이통3사는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발빠르게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고객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실제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1차 사전예약시 당일배송 ▲온라인 전용 요금제 ‘5G 언택트’ 플랜 프로모션 ▲아이폰14 관련 액세서리 쿠폰 ▲티다 롯데카드 캐시백+요금할인 프로모션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사전예약 알림 신청 고객 1만명에게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3000원을 지급한다. 이박에 아이폰14 주간 퀴즈 챌린지를 통해 골드바, 해외여행 상품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전예약 혜택으로는 새벽배송, 아이폰14 전용 액세서리, 무직타이거 피크닉 세트, 24개월 무이자 할부 및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알림 신청 고객 전원에게 카카오페이 1000원을 주고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과 우영미 플라워 프린트 티셔츠, 에어팟 맥스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14 사전예약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전예약 혜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