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자 대상으로 최근 배포한 iOS 16.1 베타버전에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을 넣었다. 기존 잔량을 표시하지 않았던 아이폰에서도 이 기능이 지원되도록 조치했다.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2017년 애플이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후 빠졌는데, 5년 만에 재도입했다.

기존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배터리 모양 아이콘 옆에 별도로 숫자가 표기되는 식이었다. 새로운 배터리 잔량 표시는 배터리 아이콘 속에 잔량을 보여주는 식으로 변경됐다. 아이폰텐(X) 이후 나온 단말기는 해당 줄 가운데 부분에 노치 디스플레이로 부르는 검은 빈 공간이 있었고, 배터리 아이콘 옆에 있었던 숫자 표기는 사라졌었다.

애플 단말기에 배터리 잔량 기능이 적용된 모습 / 맥루머스
애플 단말기에 배터리 잔량 기능이 적용된 모습 / 맥루머스
아이폰X 이후 출시된 단말기의 잔여 배터리를 확인하려면, 디스플레이를 아래로 한차례 탭 해야 가능했다.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애플이 개선된 잔량 표시 기능을 내놓았지만, 일부 단말기에서만 적용이 되며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을 받았다.

애플이 전 아이폰에서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외됐던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1, 아이폰XR 이용자의 단말기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 추가된 기능도 있다. 아이폰 이용자는 음악 재생 시 ‘실시간 현황 API’를 쓸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앱에서 해당 API를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스마트홈 연결 표준인 매터(Matter)도 지원한다.

해외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애플이 올해 말 iOS에 미국을 시작으로 청정 에너지 충전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능은 청정 에너지원을 사용할 때 아이폰 충전 시간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애플 측은 탄소 발자국 감소를 목표로 이 같은 기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iOS14에 적용한 ’배터리 충전 최적화’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배터리 충전 최적화 기능은 사용자의 일상적인 충전 패턴을 학습해 배터리 충전량이 80% 이상이 될 때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충전을 하는 기능이다.

iOS 16에는 아이폰의 위치를 기반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S)과 같은 지역 내 분산균형(Load Balancing) 기관의 탄소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는 새로운 데몬이 추가된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의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이 자료를 종합해 특정지역의 아이폰이 언제 청정 에너지 충전을 해야 하는지 정한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량이 적고 청정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때 아이폰이 충전되는 식이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최근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력난을 고려할 때 배터리 충전 최적화 기능을 도입한 것이 적절하며, 다른 애플 제품에도 이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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