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는 미국 현지에서 자사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긴급사용승인 신청과 후속 임상 업무를 진행할 전담법인인 ‘현대바이오 USA’를 이달 16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에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바이오 USA 대표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경일 박사를 내정했다.

회사 측은 "버지니아주는 워싱턴 DC, 메릴랜드주와 함께 미국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이루는 ‘바이오헬스 캐피털 지역’에 속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미국 보건복지부(HHS),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정책 기관과 존스홉킨스 등 유수 연구기관들 소재지와도 가까워 이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현대바이오 USA는 미국 현지에서 CP-COV03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로나19는 물론 원숭이두창, 롱코비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허가받을 수 있도록 FDA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또 미국 현지에서 CP-COV03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제조공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현존 약물을 개량한 CP-COV03는 대량생산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