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기능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된다. 시간을 보여주거나 심박수를 측정하는 등 단순한 생체신호를 포착하는 수준을 넘어 생체 리듬까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9월 8일 애플이 선보인 신제품 애플워치8에는 처음으로 온도센서가 탑재됐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애플 측은 애플워치8의 온도센서를 활용해 여성의 배란일을 측정하고, 생리 주기를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8일 ‘저 너머로’ 행사에서 애플워치8 시리즈를 선보일 당시 이 기능을 더욱 강조했다.

애플워치8에 탑재된 체온센서는 정밀한 체온 측정을 위해 이중으로 설치됐다. 센서 하나는 피부에 닿는 위치인 시계 후면 크리스털에, 다른 하나는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있다.

애플워치8 시리즈 / 애플
애플워치8 시리즈 / 애플
애플워치8의 온도 센서는 수면 중 5초마다 손목 체온을 체크해 준다. 섭씨 0.1도의 사소한 변화까지 감지함으로써 기초 체온의 야간 변화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이중 센서까지 적용한 만큼, 여성의 배란일을 온도 변화로 예측해 다음 생리일을 알려준다.

애플은 2019년 선보인 애플워치에 생리주기 추적 기능을 탑재했는데, 애플워치8의 온도센서는 정확도를 더 높여준다. 자동으로 체온을 감지하고 배란일을 예측하는 ‘소급 배란 추정일 기능’은 iOS 16을 탑재한 아이폰과 워치OS 9을 탑재한 애플워치 시리즈8 이상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8월 선보인 갤럭시워치5에도 온도센서가 처음 탑재됐다. 갤럭시워치5는 운동 후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하고 권장 수분 섭취량 등을 알려준다. 하지만 온도센서를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비스와 사용 가능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갤럭시워치5의 온도센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출시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심전도(ECG) 센서가 처음 탑재됐으나, 2020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비로소 심전도(ECG) 측정 앱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워치5의 온도 센서로 어떤 기능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개발 중인 상황이다"며 "구체적인 온도 측정 서비스 시작 시점과 관련 사항에 대해 확답하긴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