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에임메드의 임진환 대표가 디지털 치료제 사업화 과정에서 초기 고객을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문해력이 높은 계층을 ‘퍼스트 타깃’으로 삼고 점차 목표고객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주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임진환 에임메드 대표. / IT조선
임진환 에임메드 대표. / IT조선
임진환 대표는 21일 IT조선이 개최한 ‘2022 디지털치료제 미래전략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치료제 사업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에임메드는 국내 최초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솜즈(Somzz)’를 개발한 회사다. 올해 임상을 완료하고 식약처 디지털 치료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솜즈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잠이 쉽게 들고 중간에 깨지 않도록 하는 것 ▲수면효율 향상 및 수면만족도 개선 ▲수면제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돕는것 등이다.

임진환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타깃 설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수용도가 높고 디지털 문해력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우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 뒤 이 경험이 다른 그룹으로 확산하게 해야만 시장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해외기업들도 이같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업화 측면에서 어렵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가 수면장애를 디지털 치료제의 첫번째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사람들의 지불의지가 높은 시장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수면장애는 굉장히 삶을 불편하게 하는 질병 중 하나지만 병원에 가거나 수면제를 먹는 것을 꺼리는 환자가 많다"며 "지불의사와 불편함은 존재하지만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는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솜즈 사업화를 위해 수면장애로 처방을 받은 환자의 코드를 분석하고 각 코드별로 몇명의 환자가 있는지, 어떤 연령대의 환자가 있는지 시장을 세부분석했다. 이후 사용자 인터뷰 등을 통해 환자는 몇가지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환자는 치료효과를 직접 체감하길 원하고 수면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대면보다는 수월한 치료과정을 선호하며 이 과정에서 흥미나 재미요소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치료 커리큘럽과 앱 구조를 쉽게 파악하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푸시알림 ▲피드백 ▲개인화 ▲브랜딩을 기능 고도화의 우선순위로 삼고 서비스를 기획했다.

에임메드가 운영중인 ‘솜즈(Somzz)’ 애플리케이션. / IT조선
에임메드가 운영중인 ‘솜즈(Somzz)’ 애플리케이션. / IT조선
운영 측면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미국과 한국의 건강관리앱을 벤치마킹했다. 그 중에서도 ‘헤드스페이스(Headspace)’와 ‘캄(Calm)’을 눈여겨봤다.

임 대표는 "이같은 앱들이 가진 개방성과 편의성에 주목했다"며 "이밖에도 치료서비스 역량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기능강화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솜즈는 올해 7월 임상을 종료하고 연내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는 "2023년은 대한민국에 디지털 치료제가 처음 나오는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내 디지털 치료제 회사들이 같은 방향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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