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과 과잉 재고로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며 "4분기 D램 가격이 13∼18% 떨어질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0∼15%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고용량 512GB CXL D램 / 삼성전자
고용량 512GB CXL D램 / 삼성전자
4분기 PC D램값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D램값은 13~18% 하락한다. DDR4는 13~18%, DDR5는 25~30%의 하락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의 4분기 가격 하락 폭은 각각 13∼18%, 10∼15%로 예측됐다.

소비자 D램 가격은 4분기에 10∼15%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 D램 수요는 줄고 재고는 쌓이며 가격 하락이 진행 중이다.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보면 8월 한 달간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7월 대비 1.04% 하락했다. 7월에는 6월 대비 14.03% 급락했다.

D램 수요 부진이 장기화 하며 메모리반도체 시장 강자인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5%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4%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요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