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게이밍 PC를 장만하고자 한다면 가장 좋은 CPU와 그래픽카드 등 최고 스펙의 부품을 장착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최소 비용으로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것이 갓성비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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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떤 CPU와 그래픽카드가 적합할까. 대부분 고성능 게임이 높은 프레임과 고해상도에서 구동되고, 엔비디아의 레이 트레이싱 등의 게이밍을 위한 기술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돼야 한다.

그런 경우 CPU는 내장그래픽이 탑재되지 않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인텔 CPU는 우선 성능에 따라 i3, i5, i7, i9으로 등급이 나눠진다. 이 정도는 기본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CPU는 거기서도 더 세부적으로 나눠진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모델, 탑재되지 않는 모델, 탑재되면서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 탑재되지 않으면서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 등으로 구분된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되지 않는 모델은 CPU 넘버 뒤에 F가 붙는다. 탑재된 모델은 알파벳이 붙지 않는다. K가 붙으면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이고, KF가 붙으면 내장그래픽을 탑재하지 않으면서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F 모델은 무엇일까? 다나와 및 컴퓨존 CPU 인기순위를 토대로 베스트5를 살펴봤다.

인텔 코어 i5-12400F

게이밍 환경 구축을 위한 CPU로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은 ‘인텔 코어 i5-12400F’이다. 6코어 12스레드로 기본 클럭은 2.5GHz, 최대 클럭은 4.4GHz이다.

인텔이 12세대로 넘어오면서 공정도 7나노로 바꾸고 성능과 전력 사용 효율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변화로 i5 가운데 가장 적은 코어 수를 가진 i5-12400F로도 이전 세대의 i7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제품 출시가격은 167달러이며, 9월 26일 기준 2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i5-12400’ 모델은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PC 쇼핑몰의 조립PC 조합을 살펴보면, 이 CPU와 조합을 이루는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 RTX3060Ti 추천이 가장 많다.

인텔 코어 i7-12700F

두 번째 인기 모델은 ‘인텔 코어 i7-12700F’로, 12코어(P코어 8 + E코어 4) 20스레드 사양을 갖췄다. 기본 클럭은 2.1GHz, 최대 클럭은 4.9GHz이다. L3 캐시메모리는 25MB이며, TDP(열 설계 전력)는 65W다. 출시가격은 314달러이며, 9월 26일 기준 4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i7-12700 모델은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모델은 사용 환경에 맞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 코어 방식이 적용됐다. 8개의 P코어(Performance Core)는 게이밍과 영상 작업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에 사용되고, E코어(Efficient Core)는 최적화 된 와트당 코어 성능으로 확장성 있는 멀티스레드 성능을 필요로 할 때 사용된다.

i7-12700F는 AAA급 게이밍 환경 또는 원활한 영상 작업 환경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모델이다. 굳이 i9까지 넘어가지 않고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 쇼핑몰에서는 이 CPU와 조합을 이루는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Ti, RTX3070, RTX3080을 추천하고 있다.

인텔 코어 i3-12100F

세 번째 인기 모델은 ‘인텔 코어 i3-12100F’다. 인텔 CPU 등급에서 i3의 위치는 가장 아래에 있다. 게이밍 환경보다는 사무용 PC 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텔 12세대로 넘어오면서 11세대의 i5 성능을 능가했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피파온라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온라인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i3-12100F는 4코어 8스레드로, 기본 클럭은 3.3GHz, 최대 클럭은 4.3GHz이다. L3 캐시메모리는 12MB이며, TDP(열 설계 전력)는 58W다. 출시가격은 97달러이며, 9월 26일 기준 1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i3-12100 모델은 19만원대로, 5만원가량 차이 난다.

PC 쇼핑몰에서는 이 CPU와 조합을 이루는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 GTX1660super, RTX3050을 추천하고 있다.

인텔 코어 i5-12600KF

‘인텔 코어 i5-12600KF’는 비록 인기 순위 4위를 차지했지만 ‘갓성비’ 측면에서는 1위라 할 만큼 압도적인 가성비로 극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i5 등급에 속해있지만 사양은 i7급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합하다.

i5-12600KF는 10코어(P코어 6 + E코어 4) 16스레드 사양을 갖췄다. 인텔이 12세대부터 적용한 하이브리드 코어 설계는 i7부터 적용되는데, 유일하게 이 모델에만 적용이 됐다. 성능면에서도 이전 11세대의 i9-11900을 넘어설 정도다.

더욱이 오버클럭이 되는 K모델이기 때문에 고성능 게임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i7-12700F를 구매하는 데 8만원가량의 차이가 부담스럽거나 CPU 업그레이드만으로 당분간 차세대 CPU 출시를 기다리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기본 클럭은 3.7GHz, 최대 클럭은 4.9GHz이다. L3 캐시메모리는 20MB이며, TDP(열 설계 전력)는 125W다. 출시가격은 264달러이며, 9월 26일 기준 3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i3-12100 모델은 41만원대 판매되고 있다.

PC 쇼핑몰에서는 이 CPU와 조합을 이루는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을 추천하고 있다.

인텔 코어 i7-12700KF

인기 순위 5위는 i9을 제외한 사실상 갓성비 게이밍 CPU 끝판왕 ‘인텔 코어 i7-12700KF’다. 상위급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AAA급의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i7-12700KF는 12코어(P코어 8 + E코어 4) 20스레드 사양을 갖췄으며, K가 붙어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기본 클럭은 3.7GHz, 최대 클럭은 5.0GHz이다. L3 캐시메모리는 25MB이며, TDP(열 설계 전력)는 125W다. 출시가격은 384달러이며, 9월 26일 기준 5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i7-12700K 모델은 5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PC 쇼핑몰에서는 이 CPU와 조합을 이루는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3070, RTX3070Ti, RTX3080을 추천하고 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