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이 유럽연합(EU) 규제 당국 및 관계자와 만나 망사용료와 틱톡 보안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한국 법원에서 망사용료 이슈와 관련한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인데, 망사용료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빅테크 기업 간 핵심 이슈로 확장 추세다.

브렌던 카 미 FCC 위원은 26일(이하 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기술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빅테크 기업이 공정한 몫을 기여해야 하며, 틱톡의 국가 보안 위협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26일부터 이틀 간 유럽 위원회와 유럽의회, 주 규제 기관,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브렌던 카(Brendan Carr)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 미 FCC
브렌던 카(Brendan Carr)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 미 FCC
카 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자금 조달 방식은 1990년대 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대 이후로 바뀌지 않았다"며 "기존 형태는 더이상 정보 격차 해소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시장에서 채택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빅테크 기업의 망이용대가와 관련해 "EU와 미국 관료들은 빅테크 기업이 공정한 몫을 내야한다고 고려하고 있다"며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빅테크 기업이 상당 규모의 트래픽 발생에 맞먹는 데 맞는 몫을 내도록 광범위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 위원은 틱톡 관련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팀 쿡 애플 CEO와 순다르 파차이 구글 CEO에게 보안상의 이유로 틱톡 앱을 제거하라는 서한을 보냈던 인물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틱톡 관련 이슈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땐 그는 "틱톡은 방대한 양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최근 보고에 따르면 중국 내부에서 이 민감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음에도 점검은 없다"며 "유럽 의회 의원들은 이미 안보 우려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