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게이밍 전용 벤더블(Bendable)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OLED Flex)’가 10월 글로벌 출시된다. 출고가격은 3000달러(429만원)다. 모델명은 ‘LX3’다. 벤더블의 뜻처럼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최근 개최된 국제영상가전전시회(CEDIA)에 참가해 LG 올레드 플렉스의 출시 시점과 출고가를 위와 같이 공개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10월 초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및 기타지역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IFA 2022 전시가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 내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는 LG 올레드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 LG전자
IFA 2022 전시가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 내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는 LG 올레드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10월 중 국내에 LG 올레드 플렉스를 출시한다. 국내 출고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가격과 비슷한 400만원 내외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LG 올레드 플렉스 출고가는 42인치 LG 올레드 에보(C2) 출고가(1400달러)의 두배가 넘는다.

LG전자 관계자는 "10월 말쯤 LG 올레드 플렉스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출시 시점에 구체적인 가격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공개한 바 있다.

신제품은 시청 환경에 맞춰 42인치(대각선 106㎝)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일반 LCD TV와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휘는 것이 쉬운 올레드 패널의 특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제품명 플렉스는 '유연한'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 플렉서블(Flexible)과 '뽐내고 자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플렉스(Flex)에서 착안했다.

신제품은 최대 900R(반지름 900㎜ 원이 휜 정도)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평평한 화면으로 화면 전체를 한눈에 보고, 몰입감이 중요한 게이밍 환경에서는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해 커브드 화면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사용자의 시청 자세에 맞게 화면을 위아래로 최대 15도까지 기울이거나 화면 높낮이를 최대 14㎝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신제품은 4K 해상도에 0.1ms(밀리세컨드·1천분의 1초)의 응답속도와 120Hz(헤르츠) 주사율 등 게이밍 성능을 갖췄고, 내장 마이크도 탑재돼 별도 헤드셋 없이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