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유통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유통업 관련 국감에서는 가격 인상, 불공정행위, 유해물질 검출 등 이슈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일부터 열리는 정무위원회(정무위),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감에 유통업계 수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유통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 조선DB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유통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 조선DB
정무위 국감에서는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 ▲박경훈 트렌비 대표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임금옥 BHC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 ▲최형록 발란 대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특히 임금옥 BHC 대표와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는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착취와 갑질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 받을 예정이다.

BHC는 본사가 납품하는 해바라기유를 가맹점들에게 비싼 값에 매입할 것을 강제해 갑질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된 바 있다. BBQ도 단체활동을 한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계약 갱신을 거절하고 전단물 배포를 강요해 불공정행위 논란을 빚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와 최형록 발란 대표는 명품 플랫폼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질의받게 된다. 이들 명품 플랫폼은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거부하거나 고가의 반품비를 책정하는 등 불공정한 약관으로 논란이 됐다.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는 가맹점에 대한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증인 소환됐다. 비알코리아는 던킨 가맹점주들에게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의 물품을 강제 구입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환노위 국감에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송호섭 대표가 정무위에 이어 증인으로 소환됐다. 또,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도 증인 채택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월 ‘2022 여름 e-프리퀀시’ 행사 기간 증정한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빚었다. 정종철 대표는 물류센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과 고용 및 작업환경 개선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받는다.

산자위 국감에서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비롯해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진호 교촌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앱 플랫폼과 음식점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질의받을 예정이다.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사모펀드의 투자이익 확보로 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피해와 관련해 질의받는다.

농해수위 국감에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황성만 오뚜기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권원강 교촌F&B 이사회 의장,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 임금옥 BHC 대표 등이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 이들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집중 질의받을 예정이다. 또 가격 대책에 대해서도 답하게 된다.

다만, 식품·유통업계에서는 기업 수장들을 국정감사에 부르는 것은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도 그렇지만 올해도 기업 수장들을 불러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며 "원자재값 등의 폭등에 따라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되는 건데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