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프란시스 타운센드 최고감사책임자(CCO)를 해고했다. 지난해 블리자드 내에서 발생한 성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한 미흡한 대응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란시스 타운센드가 CCO 자리를 내려놓고 블리자드 이사회와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고문으로 활동한다. 기존에 프란시스 타운센드가 하던 업무는 젠 브루어 윤리 및 규정 준수 수석부사장, 루시 알트만 기업 거버넌스 담당 수석 부사장이 맡는다.

업계는 프란시스 타운센드의 해고를 어느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 인수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성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한 임원들이 연달아 해고된 만큼 프란시스 타운센드의 해고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프란시스 타운센드는 블리자드 내에서 발생한 성차별, 직장내 괴롭힘 등에 따른 캘리포니아 주의 소송에 대해 "소송 혐의가 부정확하고 오래됐으며 맥락에 맞지 않는다"는 내용의 메일을 사내 직원들에게 보내며 반발을 샀다.

특히 프란시스 타운센드가 블리자드 내 여성 직원 그룹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ABK) 우먼 네트워크’ 후원자 중 한명이었던 만큼 블리자드 직원들의 비판은 더욱 거셌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는 프란시스 타운센드가 지난 2년간 CCO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거버넌스 및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