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통 큰 배팅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로 꼽히는 포쉬마크(Poshmark)를 2조3441억원에 수키로 했다. 이번 인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 던진 최대 승부수다. 특히 이는 네이버 역사상 또한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4일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가치를 주당 17.9달러로 계산해 총 12억달러(약 1조719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000만달러의 대가를 포함해 최종 인수대금은 16억달러(2조3441억원)이 될 전망이다. 인수는 2023년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포쉬마크는 소셜,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버티컬 패션 C2C 플랫폼이다. C2C 플랫폼이란 한정판·명품 등 한정된 범주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해 왔다. 네이버 측은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C2C 시장 핵심 지역인 북미를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는 웹툰·왓패드 중심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를 높일 계획이다. 양사는 또 네이버의 검색 및 AI 추천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해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됐다"며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