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르면 2023년부터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비츠 헤드폰 일부를 인도에서 생산한다. 아이폰14에 이어 주변기기 생산지를 옮기는 것은 탈중국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각) 애플이 협력업체에 2023년부터 인도에서 에어팟과 비츠 헤드폰 일부 생산을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 애플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 애플
애플은 최근 제조사인 폭스콘과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고, 앞으로 인도에서 비츠 헤드폰과 에어팟을 생산한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에어팟을 만드는 중국의 럭스쉐어정밀은 인도에서 에어팟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는 제품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를 고려해 중국 생산을 줄이는 대신 다른 곳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애플이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을 이전할 공장으로 고려 중인 것도 공급망 차질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9월 아이폰14 일부를 인도에서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워치와 맥북 역시 일부 물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기 위한 이전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인도를 생산기지로 삼는 것에 대해 단순히 중국발 무역 악재 대응 수준을 넘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의 판매량 증가로 해석하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아 등은 애플이 생산시설 일부를 인도로 옮기며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를 꾀한다고 보도했다. 인도를 전략적 생산 거점화 한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확대 노력 역시 애플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의 인도 진출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도 정부가 애플의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