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경쟁을 펼쳤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세부 내용 및 기술 이전 항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이 완료되면 다음달 중 계약을 거쳐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되며,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및 발사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누리호 발사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발사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세부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발사체 1~3단 및 전기체(ILV)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에 대한 총괄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또 개발된 한국형발사체 설계·제작·총조립 및 시험평가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을 수행하게 되며 참여기업에 대한 계약 및 품질관리도 담당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위해 전담 조직과 인원을 대규모 투입해 1년여간 치밀히 준비해 왔다"며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실적과 국내 1위 방산 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 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고배를 마신 KAI는 7일 입장문을 통해 겸허하게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발사체의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은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KAI는 발사체 부분에 투자하기로 한 재원을 강점이 있는 위성 분야로 전환, 집중 투자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