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를 쓰더라도 해킹할 수 없는 대용량 광전송장비가 LG유플러스 전송망에 도입된다. 네트워크 보안성과 안정성을 대폭 높여 고객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대용량 광전송장비를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코위버 직원들이 새로 개발한 400G 광전송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코위버 직원들이 새로 개발한 400G 광전송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번에 도입한 장비는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 코위버가 개발한 400G/채널 광전송장비(ROADM)다. 이를 자사 상용 전송망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광전송장비에는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양자내성암호(PQC)가 적용됐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1G에서 10G까지 다양한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송카드가 탑재됐다. 이 카드에는 물리적복제방지기능(PUF)을 적용해 이중보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기간망에서 사용중인 국산 광전송장비는 주파수 대역폭이 50㎓로 고정돼 채널당 최대 200Gbps까지만 전송했다. 새로 개발한 가변파장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는 주파수 대역폭을 자유롭게 변경해 채널당 400Gbps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보다 광케이블 하나에 2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전송망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면 통신사는 망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노성주 LG유플러스 네트워크플랫폼그룹장은 "상생협력을 통해 개발한 광전송장비로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며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광전송장비를 상용화한 경험을 살려 VPN, CCTV, 컨넥티드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