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공장을 확보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사진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 삼성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사진 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 삼성
삼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4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슈퍼 플랜트’로, 삼성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만에 세계 1위를 달성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4공장은 삼성이 2조원을 투입해 만들었으며, 생산 능력은 24만리터(ℓ)에 달한다. 면적만 봐도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5배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인천 송도에만 60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 최대 매출 CDMO 기업인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보다 큰 규모다.

인천 송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별 단일 생산규모는 1공장 3만리터, 2공장 15만4000리터, 3공장 18만리터다. 여기에 4공장은 24만리터로 총 생산 시 60만4000리터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위탁생산 시장의 30%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5, 6공장까지 공장을 증대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올해 7월 인천 자유경제청과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한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부지(35만7000m²) 매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2캠퍼스에는 4개의 공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며,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4개의 공장은 현재 1~4공장 생산설비 이상의 규모로 준비 중이다.

알려진 바로는 5공장의 경우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으로 세워진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다양한 최신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6공장은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가장 많은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을 위한 시설로 구성된다. 또한 제2캠퍼스에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국내 바이오벤처도 육성할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4공장 준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가능케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5, 6공장을 계속 건설해 생산능력을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