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원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공장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원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공장 / LG에너지솔루션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2023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의 천연흑연을 사용해 원재료에 있어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업무협약(MOU)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뿐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시그마리튬,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호주 라이온타운 등에서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 및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