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을 넘어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세계 바이오 리더들이 서울에 모였다.

각국 정상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기업 대표들이 참여한 ‘2022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2)’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개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조선DB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조선DB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여러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백신·보건·바이오 분야 리더들이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혁신에 기반한 미래 감염병 위기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참여 인사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시작으로 태국과 나이지리아, 튀니지, 독일,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이집트 보건장관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기업 대표로는 글로벌 백신·의약품 기업 시오노기 대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신 제조 기업 바이오백과 아프리젠 대표, 국내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제약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WHO 수석과학자와 의약품접근담당 사무차장보,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사무총장,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첫날 개회사를 연설한 윤석열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팬데믹과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필요한 국가에 제공하는 등 확고한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백신을 비롯한 의료 수단의 제조 능력이 극소수 국가에 집중된 것을 개선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지역 규제 역량을 강화해 국가간 및 국가 내 보건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며 "그간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 등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없었고, 이는 팬데믹에 대한 전세계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남아프리카공화국에 ‘mRNA 기술 이전 허브’ 설립한 것과 대한민국에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설립한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WHO는 대한민국 정부와 2022년 세계바이오서밋을 공동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이사장의 축사와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 등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지는 기업 대표 섹션에는 화이자, 모더나, SK 바이오사이언스, MSD(머크) 등 국내외 주요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이 참석해 코로나19에서 배운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백신·바이오 기업 기여 방안을 논의했다.

2022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2). / 홈페이지 캡처
2022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2). / 홈페이지 캡처
두 번째 날인 26일에는 WHO의 지지를 토대로 완성한 ‘서울선언’을 선포한다. 서울선언문은 백신·바이오 분야 혁신과 다자간 국제 협력에 기반해 다음 팬데믹 대응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자는 다짐과 그 실질적 약속이 담기게 된다.

또 각국 보건 단체 대표들이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mRNA 기술이전 허브 및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대한 기대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백신·치료제 R&D 투자 전략 ▲다음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 및 협력 필요성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백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글로벌 진단기기, 백신이나 바이오 의약품 규제협력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와 미래 백신 및 바이오헬스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선도국가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국내에서 바이오서밋을 개최해 글로벌 보건 정상들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류처럼 글로벌 바이오헬스를 선도하는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