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새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기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배석했다.

정의선 회장이 HMGMA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HMGMA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는 HMGMA 건설에 맞춰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는 발전소 용지와 도로 건설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상반기 HMGMA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 HMGMA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HMGMA는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전기차가 모두 생산된다. HMGMA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 친환경 저탄소 공법 등 미래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HMGMA가 기아 미국생산법인과는 차로 4시간, 앨라배마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 5시간 거리로 비교적 가까워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에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HMGMA 인근에 설립한다. 완성차부터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제조·판매와 관련한 현지 조달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를 세운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형 전기차 공장을,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해 2025년부터 차량 양산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HMGMA와 국내 전기차 공장 2곳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23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2030년에 전기차 84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