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를 방문했다. 트위터 프로필은 ‘트위터 총수(Chief Twit)’라고 변경했다. 업계는 머스크가 미 델라웨어주 법원이 10월 28일(현지시각)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한 것을 이행하려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27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로비에 세면대를 들고 입장하는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도 치프 트윗(Chief Twit)이라고 바꿨다.

그는 영상과 함께 "트위터 본사 들어가는 중 – 받아들여라(Let that sink in)"라고 전했다. 렛댓싱크인은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타인의 마음속에 침투해 이해받기를 바랄 때 쓰이는 관용구다. 즉, 자신이 트위터에 들어가니 불편하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또 영상 게재 직후 "트위터는 사람들이 편견 없이 뉴스를 퍼뜨릴 수 있게 해 시민 저널리즘에 힘을 실어준다"며 "오늘 트위터에서 멋진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트위터 인수를 위한 매듭을 짓기 위해서라고 분석한다.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은 머스크가 10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지 못하면 재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재판을 막고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일종의 머스크의 쇼맨십이라는 것이다.

한편 머스크와 트위터의 재판은 트위터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머스크의 계약 강제 이행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올해 4월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7월 인수계약을 일방 파기했다. 이후 머스크는 10월 5일 계약파기 입장을 돌연 철회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