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고 회사 정비를 시작했다. 우선 트위터 홈페이지 리뉴얼을 지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력도 교체하기로 했다. 트위터 주식거래도 불가능해 진다. 트위터는 11월 8일(현지시각) 상장폐지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31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0월 28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했다. 머스크가 인수를 위해 낸 돈은 주당 54.2달러(약 7만7000원), 총 440억달러(약 62조5856억원)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 경영진 해고다. 해고된 경영진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책임자(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숀 에젯 변호사, 사라 페르소넷 최고고객책임자(CCO) 등이다. 머스크는 공석이 된 트위터 CEO를 맡을 전망이다.

기존 트위터 인력은 이미 머스크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대거 이탈했다. 미국 기업 전문 싱크탱크 펑크앤핀스트라이프가 글로벌 인맥 플랫폼 링크드인을 분석한 결과 트위터는 3분기에만 579명이 퇴사했다. 이는 2분기 337명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현재 트위터에는 7500명쯤이 일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임직원 75%를 해고할 것이라는 소문은 부인했다. 다만 다수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를 방문하는 비로그인 이용자에 트렌드 트윗과 뉴스 스토리를 보여주는 탐색 페이지를 노출하도록 지시했다. 기존 트위터는 비로그인 상태일 때 계정 생성을 유도하기 위해 가입 양식을 먼저 노출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트위터의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트위터는 11월 8일 상장폐지된다.

머스크가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위한다며 트위터를 인수했지만, 외신은 트위터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머스크가 특히 트위터 인수 사흘 만에 직접 음모론을 올리면서 트위터의 부정적 전망에 한층 힘이 실렸다. 머스크로 인해 트위터에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위터의 상장이 폐지되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일조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는 상장사가 따라야 하는 각종 규제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남편 폴 펠로시의 습격 사건 이틀 뒤인 30일(현지시각) "당장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음모론 기사 링크를 트윗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기사는 폴 펠로시가 술에 취해 동성애를 하려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블룸버그는 해당 기사를 낸 매체가 가짜뉴스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