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협회(이하 협회)가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안전 수칙 강화에 나선다.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 여파다.

지스타 2021 전경. /송가영 기자
지스타 2021 전경. /송가영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지스타 행사 개최를 약 3주 앞두고 안전 관리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협회는 우선 벡스코 야외 도로를 통제하고 밀집 및 안전사고를 대비하기로 했다. 현장 티켓을 구매하거나 대기하는 장소를 넓게 확보해 참관객을 이중으로 관리한다. 참관객이 밀집되는 시점에 입장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참관객이 가장 많은 제1전시장 메인통로는 넓이를 10m로 설정했다. 내부에서 밀집현상이 발생할 경우 분산 및 관리하는 매뉴얼을 가동한다. 참가사로부터 이벤트, 안전 관리 및 경호 운영 계획 등 행사 진행 계획서도 제출받았다. 해당 계획서가 승인되지 않으면 참가사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참가사에 계획서 제출과 안전 수칙을 재안내했다. 협회는 또 해운대구 경찰서·소방서, 해운대구청 등 유관부서와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경찰과 함께 지스타 행사 기간 배치할 소대 규모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지스타 개최를 기념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드론쇼 및 불꽃놀이 행사는 취소했다.

협회는 현장 티켓 판매 운영 계획은 재논의해 추후 공지할 방침이다. 협회 측은 "사전 예매 참관객 입장시간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며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이를 위해 준비한 현장 티켓은 판매시간을 조정해서 몰림 현상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원래도 지스타 안전 수칙은 엄격하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만큼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재점검 중이다"라며 "안전 계획과 참관객 면적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며 현장 입장도 안전히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오는 3일 부산시를 비롯해 해운대구청, 해운대 경찰서, 해운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전체회의를 열고 보다 강화된 안전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스타 행사 자체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협회측은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며 "안전에 집중해 협의하면서 변동사항 등과 관련해서 어떻게 진행할지 면밀히 협의중이다"라고 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