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컬리’로 서비스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컬리는 사명 대신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서비스 명칭을 변경하고,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두 가지 카테고리의 서비스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메인 서비스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의 마켓컬리만큼 뷰티컬리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컬리는 지난 7월 뷰티 전문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마켓컬리를 운영하면서 신선식품 등 역량을 강화해온 만큼 이제는 뷰티, 생활용품 등 비(非) 식품군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거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라는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마켓컬리만큼 뷰티컬리를 키우고 있는 만큼 서비스를 다원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하게 됐다"라며 "뷰티컬리의 공식 오픈을 앞두고 서비스명을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컬리라는 메인 스트림을 두고 그 아래에 마켓컬리, 뷰티컬리 등으로 서비스를 배치했다"라며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등 장보기 상품들을 기본으로 취급한다면, 뷰티컬리는 뷰티, 생활용품 등의 상품을 메인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뷰티컬리 서비스 공식 오픈일을 밝힌 순 없지만, 공식 서비스명도 변경한 만큼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정식으로 오픈한 것이 아니다 보니 매출이나 이용자 수 등의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주 이용자들의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있기 때문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컬리가 화장품을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판매량이 매년 20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뷰티컬리 공식 오픈 후 제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컬리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뷰티 프로필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연령대, 피부타입, 피부톤 등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입점 브랜드 또한 뷰티 온라인몰 중 가장 폭 넓은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두루 입점시킬 예정이다.

컬리가 외형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경영상태도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7년 124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컬리가 뷰티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몸집을 부풀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장예비심사를 마치면 6개월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다만, 컬리의 몸값은 자본시장이 악화되면서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프리IPO 당시 컬리는 4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현재는 1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뷰티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거래액을 확장하고 회사 규모를 키우려는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뷰티 상품을 취급하는 플랫폼들이 많기 때문에 상품 차별화나 뚜렷한 가격 혜택이 있어야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