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속 소비심리 위축과 원자재 수급난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한다. 올해 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K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을 CATL이 거의 장악한 탓이다.

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3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54.7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이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 BYD, 파나소닉, SK온, 삼성SDI 순이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증가한 3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위를 기록한 BYD의 시장 점유율은 13.3%로 전년 동기보다 3.7%p 증가했다.

성장률이 돋보이는 기업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다. 성장률 62.8%를 기록한 CATL을 제외하고, BYD(121.7%), CALB(222.2%), Guoxuan(151.1%), 쑨왕다(121.4%) 모두 세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K배터리의 경우 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5.5%로 전년 동기(27.6%)보다 2.1%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18.6%) 대비 2.6%p 하락한 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온의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5.4%)보다 0.3%p 감소한 5.1%로 나타났다. 삼성SDI만 전년 동기(3.6%) 대비 0.8%p 상승한 4.4% 점유율을 기록했다.

K배터리 총 배터리 사용량은 두자릿수로 증가햇다. K배터리 9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4기가와트시(GWh)로 2021년 9월(9.3GWh)과 비교해 늘었다.

파나소닉(-8.1%) 등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였다.

K배터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투자를 늘리며 수급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IRA의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더 구체적인 배터리 수급 전망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