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남궁훈 대표의 사임에도 카카오 사업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판교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을 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한국 IT업계에 기여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가 모든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공식적으로 127시간30분(5일7시간30분)이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장애로 인한 매출 손실 및 유료 서비스 피해보상은 약 400억원 규모다. 이 외에 무료 서비스 관련 피해보상이 남았다. 카카오는 11월 6일까지 이용자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피해사례를 접수 중이다.
홍 대표는 "화재 사건은 카카오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임을 재확인하는 계기이자 이런 중요한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아성찰과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였다"며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 신뢰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추진하던 신사업은 그대로 추진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와 사업전략 방향은 (남궁훈 대표와) 함께 고민해왔고, 내년까지 로드맵이 수립돼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실행 과정에서 지속해서 변할 수 있지만 카카오 성장 전략은 큰 틀에서 변함없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전사적 최우선 과제다"라며 "그동안 준비한 서비스 출시 일정이 한두달 정도 일부 지연될 것 같지만 빠르게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준비해온 것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