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도 글로벌 생산능력 관련 자금 조달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2공장,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청 공장, 미국 블루오벌SK 등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리소스 확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SK온의 글로벌 생산능력 관련 리소스 확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2공장은 내년 1분기에 배터리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향후 대규모 추가 시설투자(CAPEX) 소요는 제한적인 상황이다"라며 "헝가리 3공장은 7월에 진행한 9억달러 증자와 더불어 20억달러 규모의 현지 차입이 10월 중 최종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공장 완공을 위해 필요한 리소스 대부분을 조달했다. 옌천공장의 경우에도 향후 필요한 캐펙스를 조달하기 위해 디파이낸싱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블루오벌SK 공장 투자도 전체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디파이낸싱 조달 목표로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에퀴티(자본)를 통한 투자는 당사와 포드가 50%씩 부담한다. 이 경우 담사가 부담하는 분은 전체 투자에 비해 25% 이하로 떨어질 것이며, 이는 수년간 분할 납입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생산능력(CAPA) 증설로 운전자본이 증가해 차입금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유가나 환율이 더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운전자본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SK온은 CAPA 증설로 운전자본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입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배터리 사업 EBITDA(순수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가 흑자 전환된 것과 같이 수익성 개선되면 생각하는 차입금 규모가 그렇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도 회사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모니터링하면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업계 내 경쟁사와 달리 강달러 수혜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사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주요 고객사가 현대와 기아여서 매출 상당 부분을 원화로 받아 달러 강세로 수익을 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포드라던지 폭스바겐 등 다른 고객사들 비중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달러 비중은 중립적으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선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달러 강세 등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있다. 운영비 절감 등 적극적 경영활동을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