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인 폭스콘 공장을 중국 당국이 봉쇄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자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200만~300만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폭스콘은 대표적인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다. 정저우 공장은 9월에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폐쇄로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14 프로 / 애플
애플 아이폰14 프로 /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중에서 고급 라인인 프로 모델은 이전 시리즈 보다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로 애플의 4분기 실적에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모델 판매 비중이 58%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목표치였던 8000만대 보다 200~300만대 감소할 전망이다"라며 "현재로선 올해 아이폰 총 출하량은 2억3700만대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 여파가 큰 탓에 내년 1분기까지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200만대로 예상됐으나, 중국이 지속해서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면 400만~500만대 줄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 감소폭은 2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은 위탁생산을 페가트론과 럭스셰어로 전환해 아이폰 프로 시리즈 생산 리스크를 분산시킬 계획이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신규 생산라인에서 아이폰이 출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만에 95명에서 359명으로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2일 정오부터 7일간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 산업단지를 폐쇄했다. 이후 폭스콘 근로자들이 공장을 탈출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생산 감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의존도를 더 낮추고 공급망 다각화를 빠르게 전개할 것으로 관측한다.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주요 부품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