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하루밤 새 트위터 직원 절반쯤을 해고했다. 트위터 한국지사에도 해고 칼바람이 불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나가면서 업무 혼선이 생기자 트위터가 퇴사자에게 복귀를 요청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해고 사태에 대해 트윗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해고 사태에 대해 트윗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7일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 절반인 3700명쯤이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머스크 인수 전 트위터 임직원 수는 7500명쯤이었다. 대량해고 여파는 한국지사인 트위터 코리아에도 적용됐다. 이번 대량해고에 트위터코리아 홍보를 맡은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해체됐고, 홍보대행사 계약도 종료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하루에 400만달러(약 56억2600만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퇴사한 모든 사람에게 법정 퇴직금의 50%가 넘는 3개월의 퇴직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추진하는 트위터의 신기능 등을 담당하던 인력이 덩달아 해고되는 일이 발생했다. 3700여명 중 일부가 ‘실수’로 해고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해고직원 수십명에게 연락해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머스크의 대량해고가 법을 위반했다며 집단 소송도 제기됐다.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는 종업원 100명 이상 고용주에게 대량해고 60일 전 사전 서면 통지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10월 말 트위터 인수 전까지 결정을 번복해왔다. 이번 해고는 인수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머스크는 올해 4월 개인 자격으로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했다가 7월 돌연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가 머스크에 인수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하자 법적 대응을 준비하다가 10월 초 당초 약속대로 인수를 재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계약 강제이행 관련 소송을 담당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이 10월 28일(현지시각)까지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하면서 결국 트위터를 인수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