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200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8일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9일부터 인력 감축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인력자원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내 게시판에 신규 채용, 입사 지원자 모집, 내부 부서이동을 중단했다.

메타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현재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운영하면서 세계에 8만7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특히 메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만7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올해는 9월까지 1만5344명을 추가 고용했다.

반면 실적은 늘어난 임직원을 감당하지 못했다. 메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77억1400만달러(약 38조55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 줄어든 43억9500만달러(약 6조1139억원)다.

메타는 현재 마크 주커버그 CEO가 메타버스에 몰두하고 있지만 성과가 좀처럼 나지 않는데다 경기 둔화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태다. 1조달러(1389조 4000억원)에 달하던 메타의 시가총액은 2565억달러(약 356조8610억원)로 떨어졌다.

메타는 이전부터 인건비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해왔다. 데이브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2월 인건비가 가장 큰 영업비용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는 앞서 올해 7월 개발자 채용규모를 30% 삭감했다. 메타의 일부 중·고위직 채용은 5월부터 보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메타의 인력 감축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IT업계 인력 감축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