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SPC그룹의 퀵커머스 물량 배달에 나선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이날부터 SPC그룹 계열사 섹터나인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Happy Butler)’ 배달 대행을 맡기로 했다.

해피버틀러는 섹터나인이 운영하는 SPC그룹 통합 배달앱인 ‘해피오더’에서 제휴업체인 CU와 롯데슈퍼 상품 주문 시, 근처 배송센터 등에서 1시간 이내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바로고 물류 거점. / 바로고
바로고 물류 거점. / 바로고
해피버틀러 배달은 그동안 배달대행업체인 스파이더가 맡아왔다. 이번에 대형 배달대행업체인 바로고도 해피버틀러 배달 대행에 뛰어들면서 SPC그룹의 퀵커머스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SPC그룹은 서울 강남권에 한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기존에 배송을 맡고 있던 스파이더에 이어 바로고와 추가로 계약을 맺게 됐다"며 "제휴 배달대행업체들은 서울 강남권에서 재고가 있는 롯데슈퍼의 물류센터나 편의점 CU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해 배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바로고는 라스트마일(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단계)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나뚜루, 파파이스 등을 시작으로 스타벅스코리아, CJ올리브영 등 식품·유통 기업 약 100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이륜차를 넘어 사륜차까지 도입, 사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화물 운송 등도 대행하기로 했다.

바로고는 배달 대행이 필요한 기업들의 수익 창출을 돕기 위해 B2B 배달 대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고 관계자는 "생활 전반에 배달 서비스가 스며든 만큼 다양한 브랜드사들이 배달 대행 관련 협업에 대한 문의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브랜드사들과 배달 대행 계약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바로고는 배달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바로고의 매출은 2019년 454억원, 2020년 771억원, 2021년 909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있다. 바로고의 영업손실은 2020년 50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다양한 신사업에 나서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던 데다, 지난해부터는 신규 직원을 다수 채용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바로고는 현재 자영업자들을 위한 종합 컨설팅 사이트 ‘든든상점’, 공유주방 플랫폼 ‘도시주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