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분기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비(CAPEX)를 전년 대비 소폭 늘렸으나 4분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예고했다. 주당배당금 확대를 위해 수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T는 2022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마케팅비용(판매비)을 4.5% 늘리고 누적 CAPEX도 소폭 늘렸다고 8일 밝혔다. 3분기 KT 별도 기준 판매비는 6503억원, 올해 누적 CAPEX 집행치는 1조 8640억원이다.

2022년 3분기 KT 실적 성과 요약/ KT
2022년 3분기 KT 실적 성과 요약/ KT
3분기 KT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성장한 30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카이TV ENA채널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번 분기 마케팅 비용이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 위해 많이 집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영우 신드롬이 시작되기 전후로 시내버스 옆면이나 카카오택시 맵 내에서도 우영우 캐릭터들이 보일 만큼 대대적인 광고가 진행된 바 있다.

마케팅 비용 상승은 3분기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의 3분기 누적 CAPEX도 소폭 상승했다. 고품질 서비스를 바탕으로 3분기 누적 B2B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KT는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를 아끼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KT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부터는 매출 상승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 4분기에도 이러한 매출 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이다"며 "변동성이 우려가 될 수 있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 기준 조정순이익의 50%를 배당정책으로 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주당배당금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으며 전년대비 수익을 개선하면 배당도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와 기업솔루션 사업 관련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나 매출 증가를 통해 이익 개선을 추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