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가 실책을 인정했다. 메타버스를 향한 낙관주의가 직원 수 급증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8일(현지시각) 수백명의 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9일 6시 오전(한국 시각 9일 오후 8시)부터 직원 해고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9월 기준 메타의 전체 임직원 수는 8만7000명쯤이다.

주커버그는 이날 회의에서 회사의 실수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성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로 직원 과잉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메타 임원들은 회의가 끝난 후 휘하 직원들에게 감원과 조직개편을 통보했다. 메타는 해고 대상자들에게 최소 4개월분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주커버그는 앞서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매년 100억달러(약 14조원)씩 10년간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은 리얼리티랩스가 담당한다. 메타는 앞서 10월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 리얼리티랩스에 투자 속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전체 수익을 증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메타는 리얼리티랩스의 영업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메타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의 실적 부진이 전체 메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리티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억8500만달러(약 3921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6억7200만달러(약 5조505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92% 줄고 영업손실은 39.57% 늘었다.

리얼리티랩스의 3분기 영업손실은 전체 실적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메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77억1400만달러(약 38조5529억원)이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 줄어든 43억9500만달러(6조409억원)이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