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전체 직원 13%를 해고했다. 지출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해고된 임직원에 미안하다면서 감원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 책임을 지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 메타
10일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1만1000명을 해고했다. 해고 이유는 수익 악화다. 9월 기준 메타 전체 임직원 8만7000여명의 13%에 달하는 규모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주커버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투자를 대폭 늘렸으나 불행하게도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메타는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더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메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예산 축소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비용을 절감했다. 이와 함께 광고 및 비즈니스 플랫폼, 메타버스 비전 등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도 재구성했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주커버그는 "이런 조치만으로는 실적 하락을 면하기 어려워 임직원을 해고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내년에는 채용 인원도 줄여 불균형이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적악화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다. 애플의 개인정보 관련 정책 변경으로 광고 매출에 타격이 발생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주들의 주요도 감소했다. 틱톡 등 다른 SNS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한 것도 밑 빠진 독에 물붓는 형국이 됐다. 메타는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매년 100억달러(약 14조원)씩 10년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리얼리티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억8500만달러(약 3921억원)를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36억7200만달러(약 5조505억원)를 냈다.

주커버그는 "온라인 상거래 회귀, 거시 경제 침체, 경쟁 심화, 광고 손실 등으로 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떨어졌다"며 "제가 잘못 알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