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SKB)가 IPTV 게임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현재 SKB의 IPTV 가입자 수는 경쟁사 KT에 비해 248만명이나 적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극에 SKB는 게임을 위기돌파 카드로 꺼내든 셈인데, 실효가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SKB는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CFK와 계약을 맺고 인기 콘솔게임 5개를 B tv에서 서비스한다고 최근 밝혔다.

SK브로드밴드 Btv 콘솔게임 서비스 사진/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Btv 콘솔게임 서비스 사진/ SK브로드밴드
닌텐도 스위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팀 등 게임 전용 플랫폼이 아닌 TV 플랫폼으로 CFK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제공하는 게임은 5개지만 올해 말까지 10개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큰 TV 화면으로 별도 설치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IPTV사업에 힘을 보태려는 계획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다.

KT는 콘솔박스나 게임타이틀 없이도 인터넷TV(IPTV)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가지니 게임박스’를 2020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U+TV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지포스나우 이용자들이 IPTV를 통해 큰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들에 비해 2년이나 늦었지만 클라우드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을 적용해 게임 구동시 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는 게 SKB 측 설명이다. IPTV 1위 사업자 KT를 뛰어넘기 위해 놓쳤던 부분을 이제라도 챙기는 모습이다.

각 사의 2022년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KT의 IPTV 가입자 수는 940만명, SKB는 642만명이다. KT IPTV 가입자 현황에는 OTS(IPTV+위성방송) 상품 가입자 101만명이 포함됐다. IPTV법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 실적에 각각 50%씩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 KT 몫은 50만명쯤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수를 종합했을 때 KT의 IPTV 가입자가 SKB보다 248만명 많은 상황이다.

SKB는 좁혀지지 않는 KT와의 가입자수 격차에 경쟁사들에 뒤쳐져 있던 콘솔게임 분야 진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그동안 IPTV를 통해서 캐주얼게임은 일부 선보였지만 KT, LGU+처럼 콘솔게임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며 "경쟁사와 다른 점은 클라우드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을 적용해 게임 구동시 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