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재출시를 미뤘다. 트위터 블루의 사용자 인증 서비스 ‘블루 체크’ 사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다. 최근 일라이릴리, 록히드마틴, 펩시, 닌텐도 등 주요 브랜드를 사칭한 계정들이 블루 체크를 악용해 가짜 정보를 트위터에 올리며 혼란을 야기했다.

일론 머스크. / IT조선 DB
일론 머스크. / IT조선 DB
23일 일론 머스크가 "사칭을 막을 수 있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때까지 트위터 블루 재출시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머스크는 11월 29일 트위터에 사용자 인증 서비스를 연동해 재출시할 계획이었다.

트위터 블루는 월 7.99달러(약 1만1350원)의 유료 구독 서비스다. 트위터 블루의 블루 체크는 계정이 사용자 본인이 맞다는 의미로 파란색 인증 마크를 달아주는 기능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누구나 돈만 내면 블루 체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사칭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에는 정치인·연예인·언론인·기업계정 등 검증된 인물만 이용 가능했다.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릴리 사칭 계정(ElliLillyandCo)이 대표적인 문제 사례로 꼽힌다. 해당 계정은 인슐린 무료 판매를 시작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 내용은 수 시간 동안 삭제되지 않았다. 일라이릴리는 결국 공식 계정(Lillypad)으로 "가짜 계정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가 트위터 블루 사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광고주들로부터 브랜드 위협으로 규정됐다고 분석했다. 더버지는 머스크가 어떻게 블루 체크 인증이 있는 사칭 계정을 막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